선박회사에 둥지 튼 제비 부부 |
(울산=연합뉴스) 이상현 기자 = 7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인 이영산업기계㈜ 협력사인 삼정기업(대표 박윤석) 직원들은 컨테이너 사무실 안에 둥지를 튼 제비 부부와 '동거'하는 재미로 연방 싱글벙글이다.
이 회사는 제비 부부와 동거를 시작한 뒤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했던 직원들의 산업 재해도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어렵던 재정 형편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것.
'복덩어리' 제비 부부가 이 회사를 찾은 것은 지난 4월 말.
10여개의 협력업체컨테이너 사무실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둥지를 틀 곳을 찾던 제비 부부는 이 회사의 컨테이너 사무실 출입문 안쪽 천장에 살림살이를 차렸다.
쇳소리와 망치소리만 들리던 선박구조물 제조업체에 아침 저녁으로 제비 부부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무실 분위기도 무척 밝아졌다.
더군다나 제비 부부가 둥지를 튼 뒤 지난해까지 끊이지 않았던 사소한 안전사고도 없어졌고 물량감소로 힘들었던 재정 상황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.
제비 부부가 `복'을 물고 왔기때문일까.
이 회사는 원청업체인 이영산업기계가 19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안전환경부문 상반기 우수상을 받는 '횡재'도 했다.
제비 부부는 지난달 말 알 5개를 낳은 뒤 교대로 알을 품고 지키며 부부 금슬도 자랑하고 있다.
이 회사 박 대표는 "제비 부부가 사무실에 둥지를 튼 뒤부터 회사 일이 만사 형통"이라며 "망치소리만 들리는 공장에서 제비 소리를 들으며 일하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"고 말했다.
박 대표는 "이달 말 새끼가 정상적으로 부화해 정겨운 제비 가족을 보게 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"고 부푼 기대감을 내비치고 "복덩이 제비 부부가 올 가을에 강남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"며 환하게 웃었다.
leeyoo@yna.co.kr
(끝)
Copyright(c) 2003 YonhapNews |